[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하이트진로·BBQ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진로 이즈 백, BBQ 치킨 등 드라마에 등장한 상품 매출이 드라마 방연 전보다 크게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지난해 두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했다. 참이슬의 경우, 지난해 일본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2020년 일본 누적 수출액은 약 722억5000만원이었다. 매출 호실적을 쓴 배경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 등에 소주가 자주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 노출 효과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일본·동남아·중국·미국 등에 진로와 참이슬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라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 콘텐츠와 더불어 계속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교민을 중심으로 팔렸던 소주가 현지 시장에 자리 잡고 고객층이 다변화되면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0.45%에서 0.5%로 올랐다.
BBQ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BBQ 일본 현지 매장은 21곳으로, 2020년 6월 기준 3곳에서 600% 늘어났다. BBQ 매장은 도쿄·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BBQ의 성장세는 간접광고(PPL) 효과에 기반했다는 평가다. BBQ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PPL로 자사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 올리브 치킨과 황금알치즈볼 등 다양한 메뉴와 함께 매장 인테리어를 자연스럽게 노출했다.
BBQ는 PPL을 통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브랜드와 상품을 노출해 소비층을 확장하겠단 목표다. 회사는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에 글로벌 진출 계획에 맞게 5만 개점 달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BQ는 2003년 중국 진출한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 5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