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서치 "컬리 기업가치 3.5조 안팎 낮춰야"…대내외 환경 악화

러-우 전쟁·금리인상·국내 증시 약세 등 여건 안 좋아

 

[더구루=한아름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컬리의 몸값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IPO 3개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컬리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카르마 "3.5조 안팎 낮춰야"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독립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Smartkarma)는 컬리의 목표 시가총액을 기존 6~7조원에서 3조5000억원~4조5000억원대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국내 증시 약세 등 대내외 변수에 따른 IPO 흥행 실패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스마트카르마는 분석했다. 여기에 온라인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내 치열한 경쟁도 우려했다.

 

컬리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7월  IPO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컬리의 목표 시가 총액을 6조~7조원으로 분석되는 만큼 기대감이 고조됐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지난해 7월 시리즈 F 투자를 통해 2조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이후 12월 Pre-IPO(상장 전 자금 유치)로 4조원의 가치를 받았다"며 "Pre-IPO 당시 받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고려하면 목표 시가총액은 최소 6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르마는 "현재 대외적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컬리가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컬리 발목 잡는 대내외 변수? 

 

아울러 현재 컬리가 속한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상장 추진 중인 오아시스마켓이나 이마트(SSG닷컴)은 물론 네이버·쿠팡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GS프레시몰, 지마켓·옥션 등도 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새벽 배송이 더이상 컬리만의 강점이라고 보기 어렵고 점유율 수성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 제시되는 이유다. 컬리는 전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시장에서 점유율 5.2%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도 좋지 않은 것도 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FOMC의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잔존한다.


한편 컬리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작년까지의 누적 적자가 4955억원에 달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상장시 밸류에이션 훼손 요인"이라며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수익성 제고 청사진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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