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유럽 新 거점 급부상…韓 기업 자리잡나

낮은 인건비·숙련 인력·지리적 이점으로 글로벌 기업 투자↑
EU 가입 전 인센티브 극대화…韓 기업 진출 속도 필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르비아가 낮은 인건비, 숙련된 인력,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유럽 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현지에 진출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코트라(KOTRA) 베오그라드무역관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작년 52억 유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9년 38억 유로 대비 약 37% 증가한 규모다.

 

유럽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세르비아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체코 대비 낮은 인건비와 86%에 달하는 영어 구사율, 전기·전자·기계·IT 등 다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인력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튀르키예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약 13억 인구 시장에 무관세로 접근할 수 있다. 고속도로·국제철도·다뉴브강 수로 등 물류 인프라가 갖춰져 한 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복수 시장에 공급하는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

 

정부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앞세워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컨설팅사 언스트앤영(E&Y)이 2022년 세르비아를 '신규 일자리 창출 유럽 1위'로 평가한 배경에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이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고용 규모·투자액에 따라 현금 보조금과 법인세 감면을 제공하며, 총투자 850만 유로 이상·신규 고용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하면 순이익 발생 시점부터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한다.

 

한국 기업에 대한 러브콜도 적극적이다. 세르비아 대통령은 "한국 기업 투자 시 주변 국가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피아트, 보쉬, 미쉐린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세르비아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유라와 경신이 현지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세르비아를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르비아가 EU에 가입하기 전 발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베오그라드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세르비아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저비용 구조는 EU 가입 절차가 본격화하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EU 회원국이 되면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 비용 상승과 인센티브 조정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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