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 베트남 OLED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낸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가 베트남 법인에 15억 달러(약 1조8706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오는 6월 10억 달러에 대한 차입금 지급보증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나머지 5억 달러에 대해서는 내년 중 마무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9월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하이퐁 OLED 모듈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계획보다 1억 달러 가량 늘어났다. 베트남 누적 투자 금액은 46억50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에 달해 현지 최대 투자기업이 됐다.
하이퐁 공장은 국내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TV용 대형·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조립해 모듈을 제조하는 시설이다. 완공되면 OLED 모듈 월 생산량은 기존 900~1000만 대에서 1300~14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투자로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 설비 구축에 오는 2024년 3월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월 생산량은 6만장이 된다.
OLED 시장은 높은 활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TV는 물론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음식점,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정보나 콘텐츠 제공용 패널로 널리 쓰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IT·전자기기에 OLED 채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OLED TV 패널 시장점유율 23.8%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BOE(20.6%)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판매량은 230만 대로 분기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740만 대) 대비 증가한 800만 대를 웃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