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공사, 게임 체인저 'CCUS' 시장 진출

美 베이커휴즈 MOU 체결
엑손모빌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협업 검토
김동섭 사장 주도…지난달 북미 출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미국 베이커휴즈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시장에 뛰어든다. 엑손모빌과 저탄소 수소·암모니아를 포함한 저탄소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29일 베이커휴즈와 CCUS 사업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탄소 저장뿐 아니라 포집·수송 사업에서 포괄적으로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CCUS는 탄소가 대기 중으로 퍼지기 전에 포집해 저장, 이를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가령 에탄올·메탄올 같은 고부가가치 탄소화합물로 바꿔 플라스틱 생산에 쓸 수 있다.

 

지난 1987년에 설립된 베이커휴즈는 세계적인 유전 서비스 업체다. 2019년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출발한 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표방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 포집도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베이커휴즈는 작년부터 노르웨이 보그 CO2 AS와 비켄주 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최대 90%를 포집·저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 SRI 인터내셔널과 MSP(Mixed-Salt Process) 공정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MSP는 탄소 포집 시 친환경적인 용매를 활용해 물 사용량·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엑손모빌과도 협력을 꾀한다. 양측은 수소·암모니아 도입을 비롯해 저탄소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석유공사는 작년 11월 중부발전과 블루암모니아 국내 도입 실증과 수소·암모니아 밸류체인 구축에 손을 잡은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 원익머티리얼즈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사업에 손을 잡았었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저탄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선봉장에는 김동섭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7일부터 8박 10일간 북미 출장을 떠나 엑손모빌과 베이커휴즈를 방문했다. 28일 엑손모빌을 찾아 기술력을 확인하고 피터 클라크 글로벌 LNG 총괄, 스콧 달링 로우카본 솔루션즈 담당 등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어 이튿날 베이커휴즈사 마르코 카크카발레 터보장비·프로세스 솔루션즈 판매 담당과 회동해 이번 MOU 체결을 이끌어냈다.

 

특히 CCUS는 기후 변화 대응이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는 CCUS 시장 규모가 2026년 253억 달러(약 32조64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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