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정상 판문점 회동] '질곡의 31년' 남북경협 '변곡점' 맞이하나…경협株 '주목'

 

[더구루=길소연 기자] 올해로 남북이 경제 물꼬를 튼 지 31년이 됐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남북 경협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 7·7선언(민족 자존과 통일 번영을 위한 특별 선언)이 출밤점이다. 이후 30년간 남북이 군사·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마다 부침을 거듭해 왔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 경협은 3년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노태우 정부 시절 태동

 

노태우 대통령은 7·7 선언을 통해 '남북 교역을 민족 내부 거래로 간주한다'고 천명했으며 같은 해 말부터 예술품 수입 등 남북 교역을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도 남북 경협 및 교류 활성화 기류 조성에 힘을 보탰다.

 

최초의 남북 교역은 1989년 1월3일 북한 남포항에서 선적된 북한의 예술작품 612점이 부산항에 도착한 것으로 ㈜대우가 들여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1989년 1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이 경제인으로는 처음으로 방북해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났으며 금강산 관광의 모태가 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했다. 1992년 2월부터는 남북 위탁가공교역도 시작됐다.

 

하지만 남북 경협은 1993~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북한의 NPT 탈퇴 등 북핵 위기로 잠시 주춤했다. 이듬해 10월 이후 제네바 북핵 합의와 1차 남북 경협 활성화 조치로 재개됐디만, 1996년 북한 잠수함 침투 사건과 IMF 외환 위기로 다시 위축됐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가동 '전성기'

 

김대중 정부가 1998년 출범하고 '햇볕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남북 경협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뒤인 1998년 2차 경협활성화 조치를 내렸고 같은해 11월 금강산 관광도 개시했다.

 

특히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계기로 남북 경협의 전성기를 맞이 한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6월 1차 방북 때 소 500마리, 10월 2차 방북 때 501마리 등 총 1001마리를 몰고 휴전선을 넘는 장관을 연출했다.

 

2차 방북 한달 뒤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을 계기로 막을 내릴 때까지 10년간 수많은 남한 관광객들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00년 6월15일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대규모 대북 지원 및 경협 합의서를 도출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아산과 북측간 개성공단 개발합의서가 체결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리빙아트 스테인리스 냄비가 첫 경협 제품으로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점차 불어나 2006년 11월 기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1만여명을 돌파했고 2007년 1월 말에는 누적 생산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1989년 1870만 달러에 불과했던 남북 교역액도 2007년 17억9800만 달러로 95배나 증가했다..

 

◇금강산관광객 피격·천안함 사건 등으로 '경협 중단'

 

남북 경협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금강산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등을 계기로 남북 경협에 한파가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대북 경제 제재인 5·24 조치가 발표되면서 남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파국을 맞이했다.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위태롭게 유지되던 개성공단은 2013년 4월26일 잠정 중단 사태를 맞았다. 업계의 호소 끝에 9월16일 재개됐지만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2월 전면 폐쇄됐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남과 북이 30년간 이어온 남북 협력 및 교류는 전면 중단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념 2017년 남북 교역액은 1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참여정부 시절 18억 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경우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남북 경협이 평화에 기여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 경협주 재도약 하나

 

하노미 회담 이후 한동한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남북 경협주들도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서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 경협주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남북경협 대표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한때 전일대비 3.64% 오른 9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주가가 9만4000원대까지 회복 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좋은사람들은 7.12%, 신원은 6.14%, 인디에프는 6.72% 상승했다. 비무장지대(DMZ) 테마주 삼륭물산은 24.87%, 코아스는 8.09%, 이화공영은 13.08%, 자연과환경은 6.33% 올랐다. 철도주인 현대로템은 4.00%, 대아티아이도 3.24%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농업·비료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종묘가 6.84%, 경농이 4.43%, 대유가 2.93%, 효성오앤비가 2.29% 올랐다. 시멘트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한일현대시멘트가 8.94% 오른 것을 비롯해 부산산업이 3.09%, 성신양회가 4.43%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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