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내년 6월부터 구리 정광 수출 금지…韓 배터리 '예의주시'

지난해 구리 생산량 9위, 매장량 10위
올해 1분기 인니산 수입 비중 22.2%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내년 6월부터 구리 원광 수출을 금지한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원자재 수급 차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에 따르면 인니는 내년 6월부터 구리 원광에 대한 수출을 중단한다.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은 지난 1월 정당 행사에서 수출 금지를 처음 언급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내수 시장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수출 금지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인니가 수출을 중단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 집전체로 활용된다. 한국은 올해 1분기 인니에서 가장 많은 구리를 수입했다. 전체 구리원광 수입 규모 중 인니산 비중은 22.2%에 달했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지난해 인니의 구리정광 생산량은 81만t, 매장량은 2400만t으로 추정된다. 인니는 단일 광산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그라스버그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스버그 광산은 노천 채굴에서 갱내 채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량이 소폭 줄었지만 올해부터 정상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숨바와와 자바 동부 반유왕기 등에 구리 광산이 있으며 말루쿠와 그레식에 제련소 2곳이 가동되고 있다. 각각 연간 3~4만t과 30만t의 음극재용 구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내년까지 음극재용 구리를 각 50만t씩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 2곳이 추가되면서 인니의 생산량은 더욱 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인니의 구리 생산액이 올해 1억80만 달러(약 1270억원)를 기록하고 8년간 매년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3억10만 달러(약 3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의 핵심 공급자인 인니가 수출을 중단하면 구리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구리 가격은 경제 회복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높은 수요로 올해 3월 초 사상 최고치인 t당 1만72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상품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칠레의 물 부족과 페루의 노동 쟁의 등으로 구리 가격이 8%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에서 발표한 구리 가격도 국제 거래 가격과 유사하게 상승 추세에 있다. 인니 구리 가격은 작년 1월 t당 7607달러로에서 올해 3월 9888달러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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