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배터리 합작사 '노조 설립' 신경전

얼티엄셀즈, 노조 설립 예비절차 '카드 체크' 거부
UAW "노동자 권리 인정해야"
노조 갈등 재점화…'지지 뜻 표명' GM 행보와 상반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 간 새로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측이 공장 근로자들의 노조화 움직임에 딴지를 걸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최근 UAW 지도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주 공장의 '카드 체크' 제안을 완전히 거부했다"며 회사의 '반노조' 행보를 비판했다. 노조 결성을 위한 근로자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 체크'는 UAW가 한 기업의 노조가 설립되기 전 근로자들에게 노조 가입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예비 절차다. 기업이 동의할 경우 UAW는 직원들에 자유롭게 접근해 노조 설립 지지 여부를 확인한 뒤 서명을 받을 수 있다. 전체 근로자의 30%가 동의하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공식 노조로 인정 받는다. 

 

얼티엄셀즈의 행보는 작년 GM이 얼티엄셀즈 노조 설립에 지지의 뜻을 표명한 것과 상반돼 눈길을 끈다. 당시 회사는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와 UAW가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등 합작 투자 지역에서 배터리셀 제조 근로자를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력을 존중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본보 2021년 5월 26일 참고 LG-GM 배터리공장 '노조 이슈' 해결…"2300명 이상 고용">

 

UAW는 노조 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얼티엄셀즈에 지지를 촉구했다. 디테스 부위원장은 "카드 체크 절차는 원활하고 평화로운 노조 조직 승인을 위해 많은 고용주들이 동의했다"며 "우리는 얼티엄셀즈가 반노조 캠페인을 주장하는 컨설턴트의 조언을 따르기보단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티엄셀즈는 여전히 근로자들의 권리를 적극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브룩 웨이드 얼티엄셀즈 대변인은 "우리는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카드 체크 절차를 가능케하는 것에 대해 UAW와 논의했지만 합의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직원들이 개인 선택의 문제인 자신의 노조 대표 지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항상 지지해 왔다"고 부연했다. 

 

UAW는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 노조다. 디트로이트, 미시간 등 중서부 지역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 현역 및 퇴직 회원이 가입해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에서 노조 파워가 막강한 산업군 중 하나다. 관련 산업군 근로자들이 고액의 임금을 받는 데도 강력한 노조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완성차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조직이지만 관련 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기차 제조 핵심인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 내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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