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꼼수 백태]②대웅 '윤재승 父子' 승계 자금줄 엠서클… 대웅·바이오 내부거래 '주목'

-가족회사 엠서클 일감 몰아줘 성장
-대웅바이오 내부거래율 30% 넘어…대웅 90% 이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누워서 떡 먹기'

중견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견기업은 감시망을 피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사익을 편취해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자산 5조원 이상의 재벌만 규제 대상으로 삼아서다.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이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이 공정위의 새 타깃이 된 가운데 매일뉴스에서 이들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불과 6년 사이 자산이 241%, 매출이 166% 성장한 회사가 있다. 의료기기 도‧소매업체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과 아들 윤석민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엠서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엠서클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급격히 성장했다. 회사를 키워 배를 불리고 이를 승계 자금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대웅, 대웅바이오, 알피코프도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여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엠서클 내부거래율 20% 이상

 

3일 업계에 따르면 엠서클은 지난해 총자산이 369억원으로 2013년 대비 241%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87억원에서 478억원으로 뛰었다. 

 

엠서클이 덩치가 커진 배경에는 대웅제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에 있다. 엠서클은 2013년 287억원의 매출 중 91억원(약 31%)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28%로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엠서클은 지난 6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내부거래는 대웅제약에 집중됐다. 지난해 136억원의 내부거래액 중 96억원이 대웅제약에서 나왔다. 2017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내내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그룹의 일감을 몰아주면서까지 '엠서클'을 '알짜 회사'로 키운 이유다. 엠서클은 작년 말 기준 인성TSS가 65.33%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인성TSS는 윤 전 회장 60%, 윤석민씨가 40%를 보유해 가족기업으로 분류된다. 엠서클이 성장하면서 윤 전 회장과 윤 씨가 이득을 본 셈이다. 

 

특히 윤 씨가 엠서클을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엠서클에 일감을 몰아줘 얻은 이익으로 지주사 지분을 매입해 자연스럽게 그룹을 승계하는 시나리오다. 

 

◇대웅바이오·대웅·알피코프 내부거래… 대웅제약 '집중'

 

대웅바이오와 대웅, 알피코프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대웅바이오는 2018년 약 2767억원의 매출 중 약 34%에 해당하는 953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4년 내부거래율이 약 29%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대웅은 같은 기간 내부거래율이 줄곧 95% 이상을 상회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알피코프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9%인 3억4517만원을 내부거래에서 거뒀다. 2014년 내부거래율(21.8%)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들 모두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 규모가 큰 특징을 보였다. 대웅바이오는 2014~2016년 내부거래의 전부를 대웅제약에서 거뒀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를 넘는다.

 

알피코프는 지난해 기준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액이 전체의 41%에 해당했다. 대웅도 내부거래액의 90% 이상이 대웅제약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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