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대두 가격 고공행진

1분기 대두 가격 640달러 돌파
세계 1위 생산국 브라질 수확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두유 수요 증가

 

[더구루=홍성환 기자]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 심화로 상승하는 대두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두 거래 가격은 mt(메트릭톤)당 640달러(약 80만원)를 넘어섰다. 작년 같은 시기 400달러(약 5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비료 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한 데다 세계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중국의 수입량 증가, 바이오디젤용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21~2022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은 1억2500만mt으로 세계 1위(점유율 35.8%)를 차지했다. 미국은 1억2071만mt(점유율 34.6%)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대두 수출 시장에서 브라질의 점유율은 53.2%로 1위, 미국은 37.4%로 2위였다.

 

그런데 브라질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애초 목표 생산량(1억4500만mt)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브라질 날씨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도 서부 지역 가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두 국가 모두 대두 수확량이 부진할 전망이어서 대두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반해 대두 수요는 증가세다. 해바라기씨유 최대 공급 국가인 러시아가 전쟁으로 공급이 어려워졌고, 대체재인 카놀라유는 캐나다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식용유 시장에 공백이 생기면서 대두유 수요가 늘었다.

 

바이든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도 대두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 대두유가 바이오디젤 원료로 주목받으며 미국 에너지 기업이 수요처로 등장했다. 실제로 필립스66은 작년 4월 대두 가공 공장 지분을 매입해 그곳에서 생산되는 대두를 전량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증가도 원인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억mt의 대두를 수입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141억 달러(약 18조원)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출량의 51.2%에 달하는 수치다.

 

코트라는 "대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미국,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사정에 따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한국은 미국산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생산 동향은 물론 주요 수입국의 수요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