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채굴장이 모여있는 텍사스에 위치한 채굴업체들이 정전을 막기 위해 채굴을 중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텍사스에 위치한 라이엇, 아르고, 코어 사이어티픽 등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수백만 대의 채굴용 컴퓨터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텍사스 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 가량인 1000메가와트를 세이브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들이 채굴을 중단한 것은 텍사스에 섭씨 41도가 넘는 폭염이 덥치며 에너지 소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 텍사스 내에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전기 신뢰성 위원회(ERCOT)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 주민과 기업 모두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은 텍사스 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시적으로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했다.
텍사스주는 낮은 전기 비용을 앞세워 많은 암호화폐 채굴업체를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장이 텍사스주 록데일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다수 모여들면서 텍사스 내 전기사용량 중 상당수를 채굴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은 에너지 집약적인 사업으로 컴퓨터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계산 과정에서 다량의 전기를 사용하고 이는 장착된 프로세서에 열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이를 냉각시키는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요구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 사업은 아르헨티나의 전체 전기소비량보다 많은 연간 150테라와트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 블록체인 협회(Texas Blockchain Association) 관계자는 "10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ERCOT의 요청을 존중해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