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연구센터 설립 추진…EV 생태계 완성

‘완성차 공장→배터리공장→R&D센터’ 삼각구도
아다로그룹 알루미늄 공장 투자 참여 검토 병행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연구센터(R&D)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와 EV배터리 공장에 이어 R&D센터까지 EV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삼각구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사인 일본 토요타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전기차 R&D센터 설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바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니 투자조정청(BKPM) 장관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현지 전기차 R&D센터를 설립을 위한 투자를 약속받았다"며 "현재 계획 초기 단계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전기차 생태계가 현대차를 중심으로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치카랑 지역에 15억5000달러 규모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등 조립공장을 완공한데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98억 달러 규모 현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치카랑 완성차 조립공장은 증설 작업을 토대로 향후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현지 에너지·광산기업인 아다로그룹(ADMR)의 알루미늄 제련공장 설립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투자 방식을 놓고 협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외장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본보 2022년 8월 8일 참고 [단독] 현대차, 인니에 전기차 핵심 소재 알루미늄 투자 추진…아다로그룹과 협의>

 

업계 관계자는 "인니 시장은 인구 2억8000만 명을 가진 동남아시아 거대 시장 중 하나로 자동차 보급율이 매우 낮은 상태"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에 이어 R&D센터와 알루미늄 공장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현지 EV 시장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은 압도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인 니켈의 주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인니를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R&D 센터 설립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신남방 정책'을 토대로 경쟁사인 토요타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xEV 센터' 등 연구개발(R&D)영역을 확장하는 등 현지 전기차 생태계에 조성에 가세했다. <본보 2022년 5월 24일 참고 토요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가세…현대차 '견제'> 

 

xEV센터는 토요타가 지난 2020년 7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설립한 R&D 센터다. 순수전기차(BEV)를 비롯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을 통합해 지칭하는 'x'와 전기차를 뜻하는 'Electric Vehicle'(전기차)을 조합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BEV는 물론 PHEV, HEV, FCEV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R&D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인니 신수도건설사업(IKN) 참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바릴 장관은 "구체적인 투자 액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대차는 IKN 투자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IKN은 조코위 대통령이 추진하는 수도 이전 계획을 말한다. 새로운 수도는 동부 칼리만탄으로 정해졌으며 이름은 누산타라(Nusantara)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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