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가 러시아에서 200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광고 10선에 선정됐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200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러시아 매체 라이프(LIFE)는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에 대해 "광고는 영화나 음악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화유산"이라고 했다. 이 광고는 2000년대 당시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감성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러시아에서 방영된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는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초코파이를 즐기는 모습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바탕으로 광고가 제작돼 소비자 호응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스토리텔링 기법이란 사실에 대한 의사소통 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둔 입소문 마케팅 전략이다. 상품에 대한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담겨 있는 의미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제시함으로써 몰입과 감동을 일으키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마케팅을 말한다.
화면 속 주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잔뜩 어지럽혀진 집안을 보고 우울해하다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보고 화색이 돈다. 그는 소파에 걸터앉아 초코파이를 맛보고 막간의 휴식을 취한다. 이어 초코파이와 따뜻한 차 한 잔이 연출되고 자녀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초코파이를 달라며 여성에게 안긴다. 여성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국민 파이' 지위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진출 초기부터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국민 파이'로 자리 잡았다.
현재 라인업도 다양하다.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망고'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오리온은 지난달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리온의 러시아 매출은 998억원으로 올해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