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정부가 이달 일본·대만·마카오 3개 지역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 입국 허용은 카지노 업계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4일부터 31일까지 주요 방한국인 일본, 대만, 마카오 등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입국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은 출발 72시간 전에 전자여행허가를 받아야 방한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국내를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무비자 대상 국가 112개국 중 104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지만 일본, 대만 등에 대해서는 국가 간 상호주의 등을 이유로 무비자 입국을 중단해 왔다.
이에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관광업계의 회복이 점쳐진다. 특히 코로나로 매출이 쪼그라든 카지노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중 5곳이 문을 닫았는데, 이번 조치로 운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 발병 전인 2019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327만명이었다. 대만과 마카오는 각각 126만명, 5만명이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했다. GKL은 카지노 전문지 그라시아(ggrasia)와의 인터뷰에서 "2주간 상황을 지켜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이번 조치는 카지노 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일부의 경우, 너무 갑작스러운 발표인 만큼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이번 정부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카지노 업계의 실적 상승 흐름은 3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달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카지노 VIP고객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한다. 지난 6월 제주도 무사증 제도가 부활하고 싱가포르 등 제주~동남아 간 직항노선이 재개되며 매달 꾸준히 카지노 여행객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곳도 있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이블 드롭액(고객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칩을 구매한 총액)은 23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드롭액 기준 코로나 이후 최대수준이다. 같은 달 테이블 매출액은 296.5% 늘어난 274억원을 달성했고, 홀드율(카지노가 고객을 상대로 돈을 딴 비율)도 같은 기간 6.8%포인트 증가한 11.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