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용장 의무화 조치로 韓 수출 급감…"자동차 최대 피해 품목"

지난 2월부터 5000달러 이상 수입 거래 신용장 제한
2분기 對이집트 수출 전년대비 13% 감소…車 19% 뚝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집트 정부가 신용장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 이후 우리나라의 이집트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15일 코트라 이집트 카이로무역관이 작성한 '이집트 신용장 의무화 조치 이후 6개월, 공급부족 우려 현실로'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은행의 신용장 의무화 조치 이후 2분기 우리나라의 대(對)이집트 수출은 약 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이집트는 지난 2월부터 5000달러 이상의 수입 거래를 신용장으로만 제한했다.

 

품목별로 대표적인 수출품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하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수입자가 신용장 개설 전 이집트 중앙은행의 사전 승인도 필요해 수출 감소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집트 산업 생산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집트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광공업 및 제조업 생산지수는 8.7% 감소했다. 식음료 산업 생산은 25% 감소했고 자동차·트레일러 분야 산업 생산은 36% 급감했다. 지난 3월부터 이집트 수입이 거의 중단됐으며 위생용품·전기제품·가전제품·사무용품·목재·가구·자동차 부품 등 최종 제품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대금 송금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은행에서 신용장이 개설돼도 90일, 120일 조건 등 기한부 신용장 개설에 그쳐 우리 수출업체의 대금 수취에도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이집트 거래에는 일람불 신용장(At-sight)을 개설해 통관을 용이하게 하는 실무적 방안이 가능했다. 그런데 신용장 의무화 조치 이후 은행에서 신용장 개설 승인을 안 해주는 것은 물론 한부 신용장을 개설해주면서 수출기업 입장에서 대금수취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더불어 현지 법인의 본사 송금에도 애로사항이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달러가 부족 문제로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현지 매출을 송금의 경우에도 지연 사례가 늘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은 신용장 거래에 따라 기존에는 바이어를 통해 부품 등을 수입했으나 현재는 현지 법인이 직접 수입을 진행하는 등 행정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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