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컬 5G 도입 본격화

저가 로컬 5G 설비 출시 잇따라
구독형 모델도 등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에서 로컬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입 초기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커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시스템 개발사와 벤처기업 등이 진출하면서 서비스 도입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의 '로컬 5G 도입에 본격 시동 거는 일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지난 2019년 다양한 민간 주체가 5G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로컬 5G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기업이나 지자체가 토지·건물 등 제한된 지역에서 소규모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5G 특화망 또는 이음 5G로 불린다.

 

일본 IT기업 NEC는 올해 1월 여러 대의 기기로 구성된 로컬 5G의 기지국 설비를 일체화시킨 제품을 공개했다. 5G 특화망 주파수 대응 주력 제품의 판매 가격은 98만 엔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지국 본체 무게가 3㎏으로 소형 경량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후지쓰는 작년 12월 저가의 로컬 5G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러 대로 나뉜 핵심망과 기지국의 일부 기능, 감시 제어부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했다. 제품 가격은 1000만 엔 전후로, 기존 제품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불과하다.

 

로컬 5G 도입에 드는 비용과 설치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5G 기지국 등 설비를 구독형 서비스(정액제)로 제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일본 통신기업 NTT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 3월 로컬 5G 도입에 필요한 기지국 등의 설비를 월 정액제로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역 통신망 제공기업 NTT동일본은 올해 로컬 5G 유지·보수 서비스를 내놨다.

 

로컬 5G시장의 확대를 예상해 독자적인 통신 사업에 나선 기업도 있다. 소니그룹은 지난 2020년 자회사 소니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고, 올해 로컬 5G를 이용한 일반 소비자 대상 무선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트라는 "일본 주요 벤더사는 기업들이 로컬 5G을 좀 더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저가의 5G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로컬 5G의 초기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로컬 5G의 활용사례를 늘려 장래의 수주 확보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급 확대 조짐이 보이는 로컬 5G에도 통신의 안정성과 상호 접속성의 문제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존재"며 "로컬 5G 보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장의 과제가 하나씩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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