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중화항공, 6조 들여 '보잉 787' 16대 구매…중국에 맞불

노후 A330 항공기 대체 
中 에어버스 항공기 292대 구매 맞불
중미 무역 긴장 고조

 

 

[더구루=길소연 기자] 타이완 국적 항공사 중화항공이 중국을 의식해 '46억 달러' 규모의 보잉 787 1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화항공은 노후화된 에어버스 에어버스 A330 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해 보잉 787 항공기 16대를 구매한다. 인도는 2025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구매 비용은 46억 달러(약 6조원).

 

항공기 구매는 퍼시픽에어에이젠스(PAA)를 통해 이뤄졌다. PAA는 중화항공 총판이며,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중화항공을 포함해 베트남 국적 항공사 뱀부항공, 스리랑카 국적항공사 스리랑칸항공 등 외국 유수한 항공사의 한국 여객운송과 화물 총판매대리점(GSA)으로 활동한다.

 

중화항공의 보잉기 구매 발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타이페이를 방문한 뒤 몇주 만에 나와 중국 정부를 화나게 했다는 평가다. 미중 갈등을 고조시킨 셈이다.

 

실제 항공업계는 중화항공의 보잉 항공기 구매는 중국의 대형 항공사 3곳이 에어버스 항공기 292대 구매한 것에 대한 맞불 작전과 같다고 분석한다. 

 

앞서 중국 3대 국유 항공사인 동방항공, 남방항공, 에어차이나는 지난 1일 에어버스와 각각 100대, 96대, 96대의 A320네오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구입비는 370억 달러(약 48조원) 수준. 2027년까지 매년 수십 대씩 분할 도입하는 조건이다.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대량구매는 자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에 대항하는 조치이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 보잉의 경쟁자인 에어버스를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현재 중국은 미중 갈등을 의식해 보잉 기종 인도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18년 무역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자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때마다 보복 조치를 시사해 왔다.

 

데이비드 L.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국으로 가는 737 맥스(MAX)의 인도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과잉으로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화항공은 새로 도입할 B787을 통해 22대의 구형 A330 항공기를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B787-9 버전 주문에는 8개 추가 옵션과 고용량 787-10 모델로의 전환 권한이 포함된다.

 

또 787의 화물 수송 능력도 도입 배경 중 하나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화물 서비스로의 전환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던 중화항공은 B787를 통해 여객 사업 반등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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