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바레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동 암호화폐 거래소 레인이 암호화폐 겨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레인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레인은 해고한 직원 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레인은 중동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2017년 설립됐다. 올해 초에는 패러다임과 클레이너 퍼킨스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1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레인은 시리즈B 투자 라운드 투자금을 바탕으로 당초 직원 규모를 2배 확장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직원 규모를 감축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레인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은 암호화폐 겨울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레인 측은 "운영상의 필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해고를 진행했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침체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미래 계획을 조정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레인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암호화폐 겨울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 해고 도미노가 중동지역으로까지 확장됐다. 레인 이전에도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블록파이 등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했으며 반사, 후오비, 바이비트 등도 직원의 상당 부분을 해고했다. 세계 최대 NFT(대체불가토큰)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도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월 이후 암호화폐 업계의 해고 규모가 이미 5000명을 넘어섰고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암호화폐 활황기 기업들이 너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면서 그 반동도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