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 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은 당초 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 부터 생산한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발효된 데 따른 자구책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당초 10월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12월 부터 생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미국 생산을 위한 앨라배마 주정부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10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12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는 밝힌 바 있다. <본보 2022년 4월 13일 참고 [단독] 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3600억 투자…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미국내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데 있어 IRA 법안으로 속도가 매우 중요했으나 안정성을 고려한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한 뒤 이를 토대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생산 라인의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성울 제거한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 대당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IRA 법안은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IRA 도입으로 현재 한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과 완공 시점을 각각 오는 10월과 2024년 10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착공과 완공 모두 6개월가량 빨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