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몽원 회장, HL 사명 바꾸고 中 자율주행 스타트업 '1호 투자'

중국 지행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 개발 박차

 

[더구루=윤진웅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명을 ‘HL그룹’으로 변경한 정몽원 회장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를 통해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전략에 따른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클레무브는 최근 중국 지행테크놀로지(知行科技·iMotion Automotive Technolog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 기술 연구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 현지 고객 수요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다.

 

지행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과 2+(플러스) 솔루션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차기능을 병합한 차세대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HL클레무브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HL클레무브는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에 개소한 연구소를 통해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 개발 현지화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 풀 라인업 구성이 목표다. 제품 생산은 같은 지역에 위치한 현지 생산 법인이 담당한다.

 

특히 HL클레무브는 현지 연구소의 빅데이터 해석과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중국 시장 특성상 도로 주행 데이터의 해외 반출 규제 등 진입 허들이 높은 것은 물론 자율주행 레벨 스펙트럼이 넓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HL클레무브는 중국에 이어 인도와 멕시코에서 협업할 현지 파트너사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국가는 올해 초 HL클레무브가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난 3월 인도 인도 통합 연구소 개소에 이어 5월 멕시코 생산 법인이 설립됐다. 인도 통합 연구소에서는 자율주행과 2+ 관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멕시코 살티요(Saltillo) 생산 사이트의 경우 내년 2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HL클레무브는 한국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4개 연구소와 4개 생산 사이트 기반으로 오는 2026년 2조4000억원, 2030년 4조원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다(Lidar) △4D 이미징 레이다(Imaging Radar) △고해상도 카메라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등 선행 연구 개발은 국내 판교 R&D(연구개발) 헤드쿼터에서 수행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관련 사업을 핵심으로 한라그룹의 미래먹거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가 흡수합병되면서 출범했다.

 

한편 HL그룹의 모태는 1962년 고(故) 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양행으로,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1984년 그룹 체계를 갖춘 이후 ‘한라’라는 사명을 사용했고, HL은 그룹의 두 번째 사명이다.

 

HL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Higher Life)’는 의미를 담고 있다. HL그룹의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사명은 ‘HL홀딩스’,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는 ‘HL만도’, 건설 계열사 한라는 ‘HL디앤아이한라’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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