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 인센티브 승인 보류

9일 딕슨 테크놀로지 PLI 신청만 승인
삼성, 조사 범위 방대해 검토 시간 오래 걸려…이주 안에 승인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휴대폰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신청 승인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추가 서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2주 안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ET텔레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향후 2주 안에 다른 회사의 인센티브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일부 기업의 주장이나 부가가치 측정법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 (심사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9일 딕슨 테크놀로지의 PLI 신청을 승인했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생산량에 대해 5억3000만 루피(약 9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딕슨 테크놀로지와 함께 PLI 신청서를 낸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전자정보기술부는 삼성에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서류를 검토 중이다. 지난 6월 현지에서는 판매량을 포함해 주요 정보가 담긴 서류에 오류가 확인돼 당국이 심층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본보 2022년 6월 15일 참고 인도,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 인센티브 조사 착수>

 

인도 정부는 PLI 신청을 받을 때 자국 회사보다 해외 기업에 더 높은 잣대를 대고 있다. 딕슨 테크놀로지와 같은 인도 기업은 신청 첫해에 5억 루피(약 86억원) 이상 투자해 50억 루피(약 866억원)를 넘는 매출을 달성하면 된다. 삼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25억 루피(약 433억원) 이상 쏟고 매출이 400억 루피(약 6928억원)를 돌파해야 PLI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해외 기업들의 투자와 매출 기준치가 더 높아 조사 범위도 방대한 만큼 삼성의 PLI 신청을 검토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PLI 지원 대상으로 뽑히면 삼성은 판매액 증가분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첫 2년 동안 판매액 증가분의 6%, 3~4년 차에 5%, 5년 차에 4%를 보조금 형태로 환급받는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노이다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핵심 수출 기지로 키울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인도 내 첫 생산시설을 노이다에 세우고 휴대폰과 TV, 냉장고를 세웠다. 2018년 6억5000만 달러(약 8920억원)를 투자해 공장 부지를 두 배 확장했다. 연간 6800만대 수준인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2000만대로 늘렸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공급망 다각화 로드맵에는 2026년까지 인도 생산량을 1억800만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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