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소매금융 철수한 씨티은행, 멕시코서도 떠난다

마크 메이슨 CFO, 투자자 컨퍼런스서 철수 계획 밝혀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 등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씨티은행이 멕시코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당초 멕시코 시장은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국가 명단에 빠져 있었지만, 정부 규제 강화와 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 마크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내년쯤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방식을 통해 멕시코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기업으로는 그루포 피난시에로 인부르사(Grupo Financiero Inbursa)가 거론된다. 인부르사는 멕시코 현지에서 보험업과 은행업을 하고 있는 금융 대기업 중 하나다.

 

씨티은행은 인부르사 외에 다른 인수 기업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씨티은행은 작년 4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13개국에 대한 소매금융 사업 철수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멕시코와 미국, 영국 등 6개 국가에선 소매금융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멕시코 정부가 은행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씨티은행도 은행 지점과 사업부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도 소매금융을 접게 된 이유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소매금융 사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씨티은행은 1년 전부터 러시아 소매금융 인수 기업을 물색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수 기업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사업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잇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계기로 전략적 사업 모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금융을 배제하는 대신 기관 및 자산 관리 사업에만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멕시코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왔다”면서 “현재의 복잡한 환경을 고려하면 단계적 폐쇄도 한 가지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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