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에서 노령화가 가속됨에 따라 홈케어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의료 인력이 부족한 데다 의료비도 비싸 홈케어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CVS헬스에 따르면 지난 5일 홈케어 서비스 기업인 시그니파이 헬스(Sigify Health)를 80억 달러에 인수했다. CVS헬스는 미국 최대 소매 약국인 CVS 파머시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홈 헬스케어 산업 역량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아마존과 유니이티드헬스 그룹도 홈케어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실린다.
대기업들이 홈케어 산업에 주목하면서 미국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홈케어 시장 규모는 12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미국 홈케어 시장은 5년 간 연평균 성장률 6%를 기록하면서 2027년엔 160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란 기대다.
미국 홈케어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2020년부터 40년 간 미국 노인 인구는 5600만 명에서 9470만명으로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5세 이상 미국 초고령 노인 인구도 689만명에서 1900만명 수준으로 약 3배 증가할 예정이다.
홈케어 시장에 디지털화가 가속된 것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노인의 디지털 기술 활용은 젊은층보다 낮은 편이지만 최근 디지털 기술을 배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시장 확대에 힘이 실린다.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스마트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냐는 물음에 밀레니얼 세대는 81%가 72세 이상 노인은 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약물 투약 알람을 받기 위해 스마트·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냐는 물음에는 밀레니얼 세대 74%, 노인 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노인의 운동습관이나 식이요법, 약물 복용법 등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헬스 관련 앱의 수는 350만 개에 이른다.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 앱은 메디세이프(Medisafe)다. 메디세이프는 약물 복용 추적 및 알림 앱이다.
사용자가 투약 일정을 선택하면 투약 시간이 언제인지 사용자에게 알려주며 언제 복용을 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건강상태를 측정해 매일, 매주, 매월 보고서를 생성, 사용자의 간병인 및 의사와 공유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쉽게 확인해 문제 발견 시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약물 간 상호작용을 확인하여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도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 벨트인 탱고벨트(Tango Belt)는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끔 돕는다. 사용자의 불규칙한 걸음걸이를 모니터링하고, 넘어졌을 때에는 환자 돌보미에 알림을 보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넘어질 때에는 에어백이 자동으로 작동해 부상을 최소화한다.
코트라는 향후 인공지능(AI)이 접목된 홈케어 기기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은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은 "홈케어 산업이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다음 단계는 인공지능의 도입"이라며 "이를 통해 노인 행동의 패턴을 예측하고 낙상과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