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돌 녹십자, 허은철·용준 '형제경영'…'디지털 헬스케어'서 100년 초석 다진다 

2020년 유비케어·에이블애널리틱스 연달아 인수
허은철 대표 "수익성 개선·혁신 포트폴리오 확장"

 

[더구루=김형수 기자] 녹십자 오너 3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의 '형제경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반세기를 훌쩍넘은 시점에 머리를 맞댄 두 오너 경영인이 제약사의 한계를 넘어 '100년 제약 기업'의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발판 삼아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음달 5일 녹십자는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허은철 대표는 지난 2015년, 허용준 대표는 지난 2017년에 각각 대표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낙점했다. 글로벌 제약기업이 속속 디지털 헬스케어의 문을 두드리자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뛰어들었다. 신성장 동력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여 기간 이들의 형제경영은 성장의 기틀을 구축하는데 주력하며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웠고 명실상부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면모를 다졌다. 


양적 성장은 물론 실적 성장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 2020년 녹십자홀딩스 자회사 GC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같은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품었다. 성공적인 M&A에 뒤에 허은철 대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직접 인수전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경영기술인으로 통한다.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진출 등을 진두지휘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1972년생인 허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녹십자 R&D기획실 전무, 녹십자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2015년부터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허 대표보다 두 살 아래 동생인 허용준 대표도 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대표이사로 그룹의 살림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경영대 MBA를 거쳐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했다.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친 뒤 2008년 녹십자홀딩스 상무, 2010년 부사장, 2017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 이들 형제 경영을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형제지간이기에 의사결정에 있어 더욱 빠른 결정과 합의점을 찾기가 쉽다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그룹의 성장동력과 핵심 사업의 전망도 밝다. 


녹십자홀딩스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인 GC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확장과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 초에 출시한 맞춤 헬스케어 플랫폼 '어떠케어'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임직원 규모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성장이 두드러지며 그룹 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갖춰졌다. 


일각에선 올 녹십자 매출이 전년 대비 11.78% 늘어난 1조7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지난해에 보다 큰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남반구 독감백신 수주 확대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면서 "미국 외 기타 국가 혈액제제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 IVIG, 알부민 등 해외 수출 성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도 한 몫했다. 유비케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3% 늘어난 294억원을 기록했다. 병·의원 및 약국 대상의 EMR부문의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이상 늘었고, 유통 부문의 매출도 123억원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EMR과 유통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허은철 대표와 허용준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은철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질적 성장을 계승함과 동시에 R&D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희귀질환 중심의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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