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생산 기업의 북미 지역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멕시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수급현황과 멕시코 내 상업화를 위한 관세 및 인증요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3일 코트라와 멕시코 자동차부품협회(INA, Industria Nacional de Autoparte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금액은 19억4000만 달러로 연말 3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체 자동차 부문 투자(51만1900만 달러) 중 자동차 부품에 대한 투자는 69%(35억4900만 달러)로 완성차보다 부품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INA 회장은 "USMCA 혜택과 공급망 지연으로 니어쇼어링 증가로 일본, 독일, 미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 터키, 대만, 콜롬비아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차 제조 증가에 따라 자동차 부품에 대한 투자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자동차 부품 생산은 연말 1028억16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기업은 앱티브 등 2152개사로 주로 멕시코 중부(생산 점유율 45.5%) 와 북부(52.1%)에 위치해있다. 주별 생산 점유율은 코아우일라(16.8%), 치와와(12.1%), 누에보 레온(11.6%), 과나후아토(10.9%), 케레타로(6.8%)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자동차 부품의 주요 수입국은 미국, 중국, 독일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점유율 4.1%로 6위를 차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맥시코 자동차 판매량은 총 60만1561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는 약 27만 9000대로 전년 대비 11.9% 감소한 반면 경량트럭 판매는 약 32만 2000대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승용차 부문에서 4.08%와 12.7%, 경량트럭 부문에서 3.6%와 5.06%를 차지했다.
멕시코에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 시 적용받는 관세율은 자동차부품 0~20%, 중고차는 50%다. 신차는 종류에 따라 상업용 차량은 면제, 승용차는 15%, 10인승 이상 버스는 20%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반도체 부족 등으로 멕시코 내 자동차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중고차 수입 증가, 생산성 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부수적인 변화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