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베트남에서 렌탈이 구매를 대신할 소비 모델로 떠올랐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렌탈 시장에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중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렌탈 제품이 화제다.
12일 베트남 매체 푸누온라인(phunuonline)은 한국산 렌탈 제품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향후 시장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며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국산 렌탈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옷장이나 신발장, 공기청정기, 에어컨을 구매하는 대신 렌탈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가전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산 렌탈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긍정적이다.
호치민시에 거주 중인 부이콩남씨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 고민하던 차에 한국산 공기청정기를 렌탈했으며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면 1500만동(약 89만 9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렌탈하면 부담이 크게 준다. 그중에서 제품력과 기술력이 좋은 한국산 공기청정기를 선택했고 만족한다"며 "렌탈 비용을 한 달마다, 혹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낼 수 있어 좋다. 계산해본 결과 한국산 공기청정기 렌탈 비용은 하루 1만3000동(약 780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베트남서 렌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 이상 대여 시 3개월마다 필터 카트리지 교체와 필터 청소 등 유지 보수 혜택을 제공한다.
렌탈 비용도 합리적이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판매 가격은 약 500만~3000만동에 달하지만 임대 비용은 한 달 기준 △정수기 40만~85만동 △공기청정기 40만~100만동이다.
베트남 렌탈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코웨이는 2019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렌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5월 베트남 전자결제 서비스 VNPT Epay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메가페이(Megapay)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접점을 늘려 매출 다변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청호나이스는 2017년 4월 베트남 정수기 판매를 위해 베트남법인을 세웠다. 베트남에 정수기 제조법인인 청호나이스 비나(Chungho Nais Vina)도 함께 세우면서 시장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매직도 2019년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며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