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핀테크 유니콘 '위랩', 인니 진출…네이버·하나은행 라인뱅크와 맞대결

위랩, 인도네시아 자사 자카르타 은행 인수
라인뱅크·부카 타분간 등 디지털 뱅킹 경쟁 심화

 

[더구루=정등용 기자] 홍콩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위랩(WeLab)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와 하나은행이 합작 설립한 라인뱅크 등 현지 디지털 뱅킹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이먼 룽 위랩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 뱅킹은 금융 서비스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위랩은 인도네시아 진출 첫 번째 단계로 지난 9월 초 홍콩 비즈니스 그룹 자딘 매시선의 아스트라 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 은행 자사 자카르타(BJJ)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합작 투자 회사인 아스트라 위랩 디지털 아르타(AWDA)를 설립했고, 작년 12월 BJJ 지분 일부를 2억4000만 달러(약 3446억 원)에 인수했다.

 

위랩은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아직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실제로 올해 1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 2억7000만 명 중 77%는 은행 계좌가 없거나 금융 서비스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금융 서비스 이용률을 9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룽 CEO는 “인도네시아에서 우리의 전략은 금융포용”이라면서 “아직까지 금융 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랩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로 현지 디지털 뱅킹 간 경쟁도 격화 할 조짐이다. 네이버와 하나은행이 합작 설립한 라인뱅크의 경우 월간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수가 44만명을 넘어서면서 현지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영국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과 손 잡고 디지털 은행 부카 타분간을 출범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설립된 위랩은 △알리안츠 △중국건설은행 △국제금융공사 △세쿼이아 캐피털 △TOM 그룹 등으로부터 총 9억 달러(약 1조2924억 원)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 이어 지난 2017년엔 2억2000만 달러(약 3159억 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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