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기, 필리핀 MLCC 공장 증설 추진…車부품 기업 변신 속도낸다

기아팔 필리핀경제특구청 부국장 "삼성 증설 검토 중"
주력 제품 MLCC 투자 예상…2030년 50조 시장 선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필리핀 공장 증설을 모색한다. '전자산업의 쌀'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량을 늘려 선두인 일본 무라타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인콰이어러(Inquirer) 등 필리핀 유력 일간지에 따르면 알림 기아팔(Aleem Guiapal) 필리핀경제특구청(PEZA) 재정·행정 부국장은 "삼성은 이미 칼람바에 투자했지만 더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칼람바에 1997년 생산법인을 세우고 2000년부터 MLCC와 인덕터, 칩저항 등 수동소자를 생산하고 있다. 2012년 말 필리핀 공장 인근 삼성전자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생산시설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고 약 1600억원을 쏟아 MLCC 제2공장을 지었다. 2015년 2880억원을 투입하고 증설을 지속해왔다.

 

기아팔 부국장의 발언으로 삼성전기의 추가 투자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MLCC는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 위축으로 3분기 출하량이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으로 전장용 MLCC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여서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 P&S인텔리전스는 MLCC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0억 달러(약 17조원)에서 2030년 350억 달러(약 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20% 내외의 점유율로 무라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필리핀 투자 계획에 대해 "경영 계획과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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