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마켓컬리와 손잡은 동남아시아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 라자다(Lazada)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공략에 힘을 주는 마켓컬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마켓컬리는 라자다의 계열사인 싱가포르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고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26일 라자다에 따르면 회사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진출에 나선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자다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주문량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라자다는 유럽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모회사이자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에는 3억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4월 총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라자다를 인수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여러 차례 라자다를 대상으로 한 투자에 나서며 라자다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며 라자다를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알리바바가 올해 라자다에 투자한 금액은 13억 달러(약 1860억원)에 육박한다.
라자다는 구체적 계획은 경제 상황 및 시장 여건에 따라 정해질 것이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알리바바의 의지는 확고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 쇼핑 경쟁력 강화, 애플리케이션의 지역 시장 최적화 등을 통해 소비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제임스 동(James Dong) 라자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분명히 큰 시장이며 유럽 브랜드 대부분의 최대 소매 파트너는 알리바바 그룹이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의 판매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브랜드가 가길 원하는 곳으로 간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싱가포르를 발판 삼아 동남아 다른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