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그룹이 미국 중심으로 호텔 사업에 보폭을 넓힌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호텔'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7년여 째 지지부진한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롯데호텔은 AIG 글로벌 부동산 인베스트먼트의 구스타보 사라고(Gustavo Sarago)를 미국 법인 최고개발책임자(CDO)에 발탁했다. 구스타보 사라고는 AIG 글로벌 부동산 인베스트먼트에서 호스피탤리티 및 레저 그룹 수속 부사장을 역임하며 호텔 투자·개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롯데호텔은 5년간 미주 전역에 호텔 25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라고 CDO는 롯데호텔의 미국 투자의 중책을 맡는다.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는 시그니엘,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 L7호텔 등 브랜드를 미주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호텔인 L7을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앞서 롯데호텔은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는 L7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본격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롯데호텔 미국 법인은 사라고 CDO가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인재인 만큼 호텔 투자·개발에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짐 페트러스 롯데호텔 미국 법인장은 “구스타보 사라고 CDO와 함께 롯데호텔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성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발판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 단계인 호텔롯데 IPO 역시 속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롯데가 적자의 늪에 빠졌으나 글로벌 호텔로서의 입지는 다지면서 추후 IPO를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IPO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업황 악화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글로벌 진출과 확보된 현금으로 추가 M&A에 나서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워 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롯데호텔은 2014년 롯데호텔괌을 개관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약 9000억원을 들여 뉴욕 맨해튼 지역에 뉴욕팰리스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미국 시애틀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롯데호텔시애틀을 열었다. 올 초엔 시카고의 부동산을 매입해 L7호텔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L7호텔시카고는 내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