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승열 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첫 KEB 출신으로 함영주, 지성규, 박성호 전임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4대 은행장이 됐다. 이 행장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하나은행의 리딩 뱅크 도약을 이끈다는 각오다.
이 행장은 리딩 뱅크 도약을 위한 3대 과제로 손님, 현장, 강점을 제시했다.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 앞으로 부여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 강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무통’ 이 행장, 은행 핵심 업무 두루 경험
이 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주식 및 파생상품 딜러 경험은 물론 △종합기획부 △리스크관리부△재무기획부 △IR팀을 거치며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또한 통합 은행의 경영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장(CSO)을 역임했으며, 그룹 재무총괄(CFO)을 맡기도 했다.
이 행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이전부터 외환은행 전략기획부장을 맡으며 양행 간 시너지 창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은행의 수익 성장과 재무지표의 안정화를 이뤄내 통합 하나은행이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을 역임하는 동안 그룹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작년엔 하나생명보험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손님 중심의 보험상품 판매 채널 확대와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이 행장이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원뱅크(One Bank)'의 기틀을 세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뜻을 이어 통합의 마침표를 찍고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청득심’ 자세, 현장 중심 행보 예고
이 행장은 취임 후 평소 자신의 좌우명인 ‘이청득심(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을 강조했다. 현장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로 공진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행장은 손님, 현장, 강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한편 '손님 퍼스트(First)' 기업 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으로 부여하고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외국환 등 하나은행의 기존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고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시킨다는 각오다.
◇출신·성별·학력 불문, 성과주의 강조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행장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 '6대 경영 전략'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며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