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LG, 美 TV 수출 중단 위기 벗어났다

美 로쿠, ITC에 특허 침해 혐의 삼성·LG 제소
ITC "위반 없음" 판단…1년여 만에 조사 종료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년여 간의 법적 공방 끝에 TV 리모컨 특허 침해 의혹을 벗었다. 문제가 된 리모컨이 TV 주력 제품과 함께 동봉 판매돼 곤혹을 치렀으나 미 사법 당국이 양사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이 일단락,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스트리밍 중계업체 로쿠(Roku)가 작년 제기해 진행하던 특허 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피고 측에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ITC는 "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피고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위반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사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로쿠는 지난해 4월 ITC에 자사 기술 특허가 무단 도용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기술은 여러 장치의 원격 제어와 범용 리모컨용 프래그래밍을 위한 시스템을 다룬 특허 2건(특허번호 △8,378,875 △7,388,511)이다. 로쿠는 같은해 3월 네덜란드 필립스로부터 해당 특허의 소유권을 매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 다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피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리모컨 제조사 유니버셜 일렉트로닉스와 미국 중국, 멕시코, 홍콩 등 세계 각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자회사들이 포함됐다. 

 

로쿠는 유니버셜 일렉트로닉스가 공급한 수십여종의 TV 리모컨이 자사 기술을 침해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니버셜 일렉트로닉스로부터 리모컨을 납품받아왔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QLED 8K TV 'Q900'와 더프레임, 더세리프 등 라이프스타일 시리즈까지 총 57종의 스마트 TV를 문제 삼았다. LG전자 제품 중에선 올레드TV와 QNED, 나노셀 등 38종을 특허 위반 품목으로 지적했다. 

 

승소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TV 판매량 확대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양사는 관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로쿠는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와 TV를 연결하는 스트리밍 셋톱박스 제조업부터 자체 개발한 플랫폼 '로쿠 OS'로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 등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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