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1兆 클럽' 예약…대웅제약 이창재, 신약·기술 '제2성장축' 도약

전승호 '나보타 매출처 다변화'에 펙수프라잔 성과
친(親)디지털, AI헬스케어 역량확보…시너지 기대

[더구루=한아름 기자] '최연소 마케팅 임원''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에 붙는 수식어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긍정적인 성적표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사상 첫 분기 매출 3000억원(3분기 기준)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1조 클럽'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승호 대표가 공을 들여온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이 확대된 데다 이 대표가 이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사업이 제2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대웅제약 지휘봉을 잡은 그는 실적 갱신에 이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 내부에선 전문의약품(ETC) 전문 영업 마케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래 전문의약품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사업관리(PM), 영업소장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이란 별칭을 따냈다.


◇나보타·펙수프라잔, 효자품목으로…내년 전망 '긍정적'


내년에는 자체 개발역량이 강한 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가 이끈 나보타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5년간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나보타가 전 대표의 대표작이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한번 해보자"라고 시작한 게 미국·유럽 매출을 견인하며 빛을 봤다. 임직원 사이에서는 "합리적 선택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단박에 나보타는 대웅제약 성장을 견인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분기 나보타의 매출은 전년대비 93.3% 급증한 40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는 78억원으로 15.5% 늘었고, 수출은 326억원으로 130.2% 증가했다. 나보타의 북미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영업력 확대로 북미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나보타의 전망도 밝다. 장세훈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나보타의 실적은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유럽 지역 출시 후 내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호주 허가 승인도 기대되며 중국 허가도 상반기 내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펙수프라잔이다. 


지난 7월 출시한 펙수프라잔 역시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3분기에만 5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 신약으로 첫해 100억원을 넘기면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데, 이 대표는 펙수프라잔 출시 1년 내 누적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그는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제품명) 출시 1년 내 누적 매출 1000억원, 3년 차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대웅제약은 소화기 시장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갖고 있어 펙수프라잔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의약품 ETC 영업·마케팅 분야를 총괄하며 쌓은 이 대표의 노하우도 펙수프라잔의 입지를 다지는 데 한 몫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약 파트너링 확대…벤처 투자로 신성장동력 확보

 

실적 외에 신약 가치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미국을 포함한 다국가 2상을 승인받은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이 내년에 중간결과를 앞두고 있다. 


전 대표는 해외에서의 파트너십을 확장해가는 방향으로 이 대표와의 시너지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전 대표는 미국, 중남미, 인도, CIS 등 파트너사와 펙수프라잔 관련 협상을 진전시키고 연내 국내 허가를 기대하는 당뇨병 신약 이노보글리플로진의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있다. 그가 평소 강조한 '강력한 실행력'과 이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주문했다. 

 

 

임직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Worldwide 2022'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기존 및 잠재적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알렸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 △항암 치료 서방형 주사제 루피어데포 △탈모 치료 서방형 주사제 피나스테리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의 수출을 위한 신규 파트너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도 거침이 없다.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만큼 제약사도 변신을 멈추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의료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빅데이터와 같은 정보통신(IT) 기술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 안팎에서 이 대표는 '친(親)디지털'을 실천하는 대표로 꼽는다. 국내 제약업계로는 처음으로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와 심전도측정패치 모비케어, 만성질환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앱) 웰체크를 도입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제약·바이오 전문 액셀레이터(AC)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에 AC로 최종 등록을 마치고 꾸준히 스타트업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AI) 장기 진단 솔루션 업체 시너지에이아이에 투자를 마쳤다. 자체 신약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내년 전망은 밝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신약 출시, 매출처 다변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프라인 확대를 발판 삼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수출 비중이 높은 제품 등이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전문성과 차별화 전략으로 단숨에 기업의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톱체제' 대웅제약에 그가 펼쳐낼 또 다른 마법은 무엇일까. '이창재표 경영 DNA'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이창재 대표의 프로필이다.

 

▲1977년생 ▲1995년 동아대 중문학과 ▲2002년 대웅제약 입사 ▲2012년 대웅제약 영업소장 ▲2015년 대웅제약 ETC 마케팅본부장 ▲2019 대웅제약 ETC 본부장 ▲2020년 대웅제약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 ▲2021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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