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이어 OLED 대중 압박 가능성…韓 추격 제동 걸리나

OLED 소재·장비 공급 중단 전망…UDC·코닝, 중국 수출 어려워
삼성·LG, OLED 시장재배력 강화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서도 대중국 규제를 살피고 있다. 중국이 OLED 사업에 큰 타격을 입으며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국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소재와 제조 장비 등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7일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에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 동참도 촉구했다.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마련될 수 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규제가 시행되면 중국 업체들은 핵심 소재·장비 등을 공급받지 못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발광을 돕는 물질인 도펀트와 유리기판이 대표적이다. 도펀트는 미국 유니버설 디스플레이(UDC), 유리기판은 미국 코닝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도펀트·유리기판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90%, 70%에 이른다.

 

중국 업체들이 OLED 생산에 주춤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시장 우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제조사들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추격해왔다. 2018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중국의 지난해 LCD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했다. 한국은 14.4%에 그쳤다.

 

중국은 OLED 시장도 넘보고 있다. BOE는 올해 1분기 쓰촨성 청두 등에서 6세대 OLED 생산라인 가동에 돌입했다. 충칭에서 중소형 OLED 생산라인도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올해 BOE의 OLED 생산량은 약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한국의 지위를 위협해왔다. 중국의 OLED 시장점유율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16.6%로 상승했다. 한국은 같은 기간 98.1%에서 82.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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