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구루]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는?

손 회장,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금융당국 중징계 받아
연임 성공해도 비은행 부문 확대 등 과제 산적
신년사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재천명

 

[더구루=정등용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했지만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은 난망한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오는 18일 열기로 한 가운데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에 더해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연일 손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우리금융 이사회도 고민이 깊은 실정이다.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비은행 부문 확대에 대한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손 회장은 취임 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은행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비은행 부문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숙원 과제로 남아 있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아직 미결인 상황이라 이에 대한 성과를 내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 민영화 넘어 역대 최대 실적까지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 12월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 15.13% 가운데 9.3%를 매각해 우리사주조합(9.8%)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면서 완전 민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완전 민영화는 우리금융그룹 창립 이래 23년 동안 숙원 사업으로 꼽혀 왔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 2019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초 우리은행장을 겸했던 손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해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를 갖춘 2020년 3월부터 우리금융그룹 회장직만 역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난 2020년부터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조5152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 2021년 2조5879억 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617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총 순익을 뛰어 넘었다. 작년 총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손 회장의 경영 능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출범 3년차를 맞은 우리금융그룹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수익창출력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손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했고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적극적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체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나서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IR 활동에 나서고 있다. 평소 ‘대면 소통’을 강조해 온 손 회장은 직접 해외 투자자를 만나 민영화에 따른 익스포저 범위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디 괜찮은 증권사 매물 없소?”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우리은행을 기반으로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이후 줄곧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타진해왔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한 데 이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도 자회사로 편입 시켰다. 이어 지난 2020년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숙원 중 하나인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다. 재작년부터 작년 초까지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다른 금융그룹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우리금융은 증권사의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몸값 하락 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을 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재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작년엔 3845억 원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0.3% 감소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우리금융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종합금융 경쟁력 제고”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손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권·보험·벤처캐피털(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 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핵심역량 밸류업(Value-up)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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