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스웨덴 풍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며 재생에너지 강국인 유럽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최근 한국·독일계 컨소시엄의 현지 프로젝트 회사 스트라브로 빈드의 특수목적법인(SPC) 인수를 승인했다. 해당 법인은 스웨덴에서 육상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고자 설립됐다.
중부발전은 독일 지멘스, 독일 인프라펀드 NAEV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스웨덴 중부 지역에 254.2㎿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약 3600억원이 투입되며 2025년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5년간 운영된다.
중부발전은 이미 사업 관리를 위해 네덜란드에 특수목적법인 'KOMIPO 유럽(가칭)'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재무자문사인 하나금융투자, 재무적투자자인 스프랏코리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공동투자약정도 체결했다.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유럽 풍력발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사 결과 2017년 6월 말 유럽연합(EU)에 설치된 풍력 발전 규모는 159.5GW에 이른다.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약 50GW가 신규 설치될 전망이다. 이는 수력, 태양광, 바이오보다 높은 규모로 풍력이 2020년까지 유럽 전력 수요의 16.5%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웨덴은 2040년까지는 전력공급원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어서 성장잠재력이 높다. 스웨덴은 광활한 평야와 긴 해안선으로 풍력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 허가 없이 25㎿ 이하의 풍력발전 건설이 가능하도록 하고, 전력생산자들이 전력 생산 인증서를 보유·판매하도록 해 수익을 보장한다.
풍력발전 생산 가격의 하락도 성장을 부추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MWh당 100유로인 풍력발전 생산 가격은 2020년 59~86유로, 2035년 49~76유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