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스쿨버스 보급에 6조 이상 쓴다…V2G 주목

5년 동안 50억 달러 투자…1만 대 보급 가능
V2G 기술 탑재해 잉여 전력 활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스쿨버스의 전기화에 6조원 이상 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배기가스 노출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전력망 연계 기술(V2G) 기술을 활용해 버스 충전 후 남은 전력을 가정에 사용할 수 있어 전력 공급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전기 스쿨버스 교체 예산에 향후 5년 동안 50억 달러(약 6조6520억원)를 쏟기로 했다. 이는 약 1만 대의 전기버스를 보급할 수 있는 예산이다.

 

이미 올해 클린 스쿨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3280억원)를 391개 신청 기관에 지급했다. 지원금은 2463대의 스쿨버스 구매에 쓰인다. 95%는 전기버스가 될 전망이다.

 

비영리 환경단체 WRI(World Resources InstitutE)는 지난 9월 기준 38개 주에 1만2720대의 전기 스쿨버스가 도입됐거나 도입될 예정이라고 추산했다. 3월 조사를 시작한 후 약 500대가 증가했으며 작년 8월과 비교하면 10배 뛰었다.

 

전기버스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주는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6월 기준 도입 또는 도입 예정인 전기버스가 1376대를 기록했다. 이어 메릴랜드(336대), 플로리다(218대), 버지니아(168대), 뉴욕(118대), 일리노이(89대) 순이었다.

 

미국이 스쿨버스의 전기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탄소 절감과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있다. 현재 스쿨버스의 95% 이상이 내연기관차로 연간 500만t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내연기관 스쿨버스 한 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5만4000파운드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내연기관 버스는 아이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배기가스는 피부 질환과 염증, 호흡기 질환 등을 초래한다. 장시간의 노출은 폐 손상과 폐암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전기버스로 전환하려면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금과 함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공익 연구그룹은 작년 2월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전력 회사들의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 전략(PAYS)와 V2G를 제안했다. PAYS는 전기버스 구입 비용을 전력 회사들이 대신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학교는 버스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전기 요금을 절약해 전력 회사에 비용을 상환할 수 있다. V2G는 전기버스 충전 후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개념이다. 전력 회사에 역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전력망과 연결해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다.

 

스쿨버스는 하루 평균 18시간 주차돼 있다. 방한 기간에는 몇 개월 동안 운행을 하지 않아 잉여 전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토마스 빌트 버스는 지난해 프로테라와 시범 사업을 벌여 잉여 전력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버스 두 대를 활용해 하루 약 6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10㎿h를 확보했다.

 

V2G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높다. 토마스 빌트 버스는 프로테라, 하이랜드, 롬버스, 시놉 등과 스쿨버스 제조사인 블루버드는 누비 홀딩과 협력해 V2G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미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의 위원인 앤거스 킹 의원은 '양방향'(BIDIRECTIONAL Act) 법안을 내놓았다. 이는 V2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스쿨버스의 보급을 촉진하고자 이를 전담하는 에너지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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