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구루] ‘정통 농협맨’ 이석용 농협은행장, 비이자 수익 확대 드라이브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30년간 주요 보직 거쳐
농협은행 비이자 이익 10% 수준 그쳐
계열사 간 시너지 통해 수익 구조 개선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석용 신임 NH농협은행장은 ‘정통 농협맨’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991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30년 이상 농협에 몸담으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기 때문이다. 농협 내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농협금융지주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내실 경영과 조직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이자 이익 확대를 강조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 이익이 이자이익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만큼 이를 확대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화두가 된 디지털 경쟁력도 이 행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이다. 보다 확실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이 행장의 각오다.

 

 

◇30년 정통 농협맨, 지주·은행 가교 역할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이 행장 후보 추천 소식을 알리면서 이 행장에 대해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농협금융 회장에 외부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된 만큼 내부 조직에 정통한 이 행장을 임명해 법인간 원활한 소통과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지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인사전략팀 팀장 △농협금융지주 인사전략팀 팀장 △농협은행 파주시지부 지부장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등 중앙회부터 금융지주, 은행까지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력은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이다. 핵심 요직으로 평가 받는 만큼 역대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다수가 농협금융 계열사 CEO를 역임했다. 오병관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지난 2013년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은 뒤 농협금융 부사장을 거쳐 농협손보 대표에 선임됐으며, 권준학 전행장도 지난 2020년 2월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선임된 후 같은해 12월 농협은행장에 취임했다.

 

이 행장이 경기도 파주 출신인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전국적 조합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그동안 인사에도 지역 안배를 고려해왔다. 권준학 전 행장도 경기도 출신이다.

 

◇“계열사 시너지 통해 비이자 이익 확대”

 

이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이자 이익 확대를 내걸었다. 

 

그는 4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의 핵심사업인 여수신 사업은 금리와 같은 금융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시장 변동과 부족한 자기자본 속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이자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295억원에 달했지만 비이자 이익은 이자이익의 10% 수준에 그치는 5196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이 행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IB 사업은 NH투자증권과 같은 지주내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선도사와의 격차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은행 내부적으로도 자체적인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와 기업금융과의 시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행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의 시대적 화두가 된 만큼 이에 대한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행장은 “전통은행 입장에서는 은행과 비은행의 경계를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지속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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