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박중공집단 회장 사임…中 조선소 합병 급물살

-후 웬밍, 7년간 CSSC와 CSIC 회장 역임…중국 조선업 대표 인물로 꼽혀
-중국 당국, 오는 11월 19일까지 韓 조선소 기업결합 심사 확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양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은 지난달 30일 후 웬밍 CSIC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을 개편했다. 

 

후 웬밍 전 회장은 지난 7년여 간 중국 양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집단 (CSIC)의 회장직을 모두 역임하며 중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2년 CSSC 회장을 맡았고 이어 2015년에 CSIC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조선업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7월 CSSC와 CSIC는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합병 계획을 구체화했다. 

 

후 웬밍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중국 매체 '차이나 시큐리티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병이 일각에서 제기된 독점 유발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술적 혁신도 촉진하고, 세계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중국 조선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조선소 합병은 2014년부터 국유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처음 제기됐다. 다만 그동안 더디게 추진되다가 국내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기업결합 속도를 내면서 중국 조선소 합병에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조선업계에 따르면 CSSC는 선박 건조에 강하고, CSIC는 28개 연구소를 두고 설계에 집중하고 있어 합병 시 중국 조선업계는 첨단기술 선박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업계는 이번 경영진 개편에 따라 중국 조선소 합병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기업 합병을 추진해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보다 더 빠르게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심사 신청 시기를 조율중으로 늦어도 연말쯤 일본 측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 이어 중국에 기업결합심사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중국 당국엔 지난 7월 23일 제출했으며, 중국 정부가 최장 120일 동안 양사의 합병이 글로벌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늦어도 11월 19일께 심사 여부가 확정난다. 

 

중국 자국 내에서도 조선소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 합병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건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의 조선업 지원이 보조금 협정 위반이라며 WTO에 제소의 뜻을 밝혀온 터라 기업결합 심사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심사 거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합병이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며 "기본적으로 외국 기업에 대한 승인 거부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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