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美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콘텐츠 확 늘린다…수익성 제고 안간힘

1조원 인수, ‘오버페이 M&A' 오명 벗을지 주목
피프스시즌, 실적 뒷걸음질…시장 기대치 밑돌아

[더구루=한아름 기자] CJ ENM가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의 사업 재정비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사업 내실을 다지고 중장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피프스시즌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오버페이 인수합병'(M&A)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피프스시즌에 따르면 드라마 '퓨러'(Furore),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 퓨러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노벨 문학상·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내년부터 △세브란스(Severance) △도쿄바이스(Tokyo Vice) △울프 라이크 미(Wolf Like Me) 등 드라마 방영도 예정돼있다. 내년에만 10억달러(약 1조3790억원)가 넘는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피프스시즌이 보다 풍성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콘텐츠 확장으로 수익성 확대와 고객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CJ ENM은 피프스시즌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아 미국 현지에서 자사 콘텐츠를 제작·유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월 약 9300억원을 지불하고 인수했다. 하지만 피프스시즌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피프스시즌의 2분기 매출은 224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62억원 발생했다. 3분기 피프스 시즌의 매출은 4492억원으로, 7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수 이후 적자행진을 보이며 CJ ENM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CJ ENM의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785억원으로 37.4% 증가했지만 556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주가 하락은 더욱 뼈아프다. 피프스시즌 인수를 공시한 이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만~18만원대에서 최근 10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CJ ENM 주가는 9만8600원, 시가총액은 2조1622억원이다.


CJ ENM 측은 내년 콘텐츠 공급이 늘어나는대로 피프스 시즌의 손익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피프스시즌은 유럽과 남미 등 세계 19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간 30편 이상의 영화 및 드라마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영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드라마 ‘킬링 이브’ ‘파친코’ 등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의 제작, 유통, 배급에 참여해 명성을 크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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