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두산베어스 구단주' 박정원 회장의 홈그라운드는 어디?

-선친 서울 성북동집 물려받아…두산家 장자승계 원칙 세우나

 

[더구루=백승재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자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정원 회장은 1962년생으로 올해 만 57세입니다.

 

1985년 두산산업에 입사해 두산그룹의 모태인 오비맥주를 거쳐 1999년 두산그룹 부사장으로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뛰어든 그는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두산 부회장을 거쳐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오릅니다.

 

박정원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요. 이 집은 아버지인 고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이 살던 집입니다.

 

박정원 회장은 2000년 8월, 아버지인 박용곤 명예회장으로부터 집을 증여받았습니다. 적어도 20여년 동안 아버지를 바로 옆에서 모시며 살았다는 얘기겠네요.

 

박정원 회장의 집은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530㎡ (160평) 규모 단독주택인데요. 부속건물로 5평 남짓 경비실도 있습니다.

 

대지만 997㎡, 약 300평 부지인데요. 이는 국제규격 풋살장과 맞먹는 크기입니다. 올해 1월 이 집의 공시가격은 46억8000만원. 10년 전인 2009년 공시가격(23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늘어난 셈입니다.

 

물론 공시가격과 실거래가는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집의 가치가 두 배는 뛰었다고 볼 수 있겠죠?

 

성북동은 남쪽으로 백호와 북악 스카이웨이 능선의 청룡이 부(富)를 지키는 지형이라고 하는데요. 대를 이어 부를 누릴 수 있는 명당이라고 합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 당시 정계 고위 인사들이 이곳에 살면서 이곳의 가치가 높아졌는데요. 이후 문민정부 시절 재계 인사들이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부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과거 드라마 속에 등장한 부자들은 전화 통화에서 "여보세요"하는 대신 "여기 성북동입니다"라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이때 부터 '성북동=부잣집'이라는 등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등

내로라 하는 재벌들이  지금까지도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박정원 회장의 아버지인 박용곤 전 명예회장도 1980년대 이곳으로 이사왔는데요.

 

이 곳으로 이사온 뒤 두산은 오비 맥주로 대표되는 소비재 중심 기업에서 중공업·건설 등을 영위하는 산업재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합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오비맥주를 비롯해 종가집 김치, 버커킹, 패션 브랜드 폴로 등 소비재 사업을 영위하던 두산은

소비재 업종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단행, 33개에 이르던 계열사 수를 20개 사로 재편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어 당시 두산의 대표사업이었던 오비맥주 등을 매각한 두산은 2000년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미국 밥캣 등을 인수하며 중공업 중심 기업으로 기틀을 닦습니다.

 

현재 두산은 재계 순위 15위, 자산총액 28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입니다. 사업영역 확대가 아니었다면 달성하기 힘들었을 성과입니다.

 

참고로 한 때 오비맥주의 라이벌이었던 식음료 기업 하이트진로는 재계 순위 56위입니다.

 

재벌들에게 집은 '정통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선대의 집을 물려받아야 정식 후계자로 인정 받는다는 의미가 있는데요. 

 

고 박용곤 명예회장이 식음료 기업에서 중공업 기업으로 우뚝 선 두산의 역사와 함께 한 이 집을 박정원 회장에게 물려 준 건 그를 두산의 진정한 차기 회장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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