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소프트뱅크가 이스라엘 AI(인공지능) 제약 스타트업 큐리스(Quris)에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큐리스의 바이오 AI 임상 예측 플랫폼이 향후 제약 산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큐리스는 21일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2가 주도한 시드 펀딩 라운드를 통해 9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글렌록 캐피털과 아이엔젤스, 웰테크 벤처스, 릭터 그룹 등 기존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로써 큐리스는 총 3700만 달러(약 477억 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수 개월 만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를 재개했다. 앞서 투자한 기업들의 경우 최근 몇 달 동안 실적 악화를 겪으며 대규모 정리 해고를 단행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도 한동안 투자 활동을 자제해왔다.
큐리스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첫 번째 초기 단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소프트뱅크의 이스라엘 기업 투자 대부분은 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소프트뱅크는 큐리스의 바이오 AI 임상 예측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바이오 AI 임상 예측 플랫폼은 줄기세포 조직과 AI를 활용해 약물에 대한 실제 인체 반응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인체에 투여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 등을 예상할 수 있다.
큐리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바이오 AI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한편 신약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40명 수준인 연구 인력도 확대·충원 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요시 코헨 이스라엘 운영 이사는 “큐리스는 AI의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이스라엘에서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큐리스는 올해 초 독일 제약회사 머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머크는 큐리스의 마이오 AI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기존 전임상 동물실험과 이를 비교할 예정이다. 또한 머크는 특정 질환군에 대한 배타적 라이선스 옵션을 갖게 됐으며 이를 최대 5년 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