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해 북극해 항로 화물 운송량 3200만t 초과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 달성
러시아, 10년간 33조 투자 계획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가 해상 물류 통로로 개척 중인 북극해(NSR) 항로의 화물 운송량이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올해 북극해 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량이 3200만t을 초과하며 연말까지 올해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로사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북극해 항로를 통과한 선박은 총 5200만t에 달했다. 화물별로 △천연가스·가스콘덴세이트 2050만t △석유·석유제품 720만t △석탄 29만t 등이었다.

 

북극해 항로는 북극권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추코트카 자치구의 프로비데니야만까지 약 5600㎞에 이른다. 러시아는 1978년 5월 북극해 항로에 쇄빙선 2척을 투입하며 정기적인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1998년 140만t에 불과하던 북극해 항로 운송량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3000만t 이상으로 증가했다.

 

북극해 항로 운송 품목 대부분은 원유·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에너지 자원이다. 북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를 성공적으로 개척하면 기존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등으로 공급망을 확충할 기회를 얻는다.

 

또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북극해 항로를 활용하면 아시아 등을 오가는 일반화물 운송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가 가해짐에 따라 북극해 항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북극해 항로 개발을 위해 향후 10년간 1조8000억 루블(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2035년까지 북극해 항로 구간에 LNG 터미널과 석유 선적 터미널 등을 지을 계획이다. 쇄빙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북극해 항로를 따라 항해가 가능한 기간은 1년에 5∼7개월 정도며, 러시아는 단계적으로 이 기간을 8∼10개월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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