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中 샹타이, LG엔솔에 흑연 공급 구애

LG엔솔·BYD에 인조흑연 음극재 샘플 제공 예정
CATL 핵심 파트너사…신규 고객 발굴 계획 일환
계약 쉽지 않을듯…LG엔솔, 흑연 공급망 재편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전문 회사 '샹타이 테크놀로지(Shangtai Technology, 중국명 尚太科技)'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상장 절차를 진행중인 가운데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샹타이 테크놀로지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만간 LG에너지솔루션에 인조흑연 음극재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 고객사 발굴 계획 일환으로 제품 테스트를 거쳐 향후 수주를 따낸다는 목표다. 

 

샹타이 테크놀로지는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비야디(BYD) 등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 향후 일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중에서도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흑연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흑연은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원료다. 흑연과 음극재 시장은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작년 중국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79%를 생산했다. 

 

전기차 산업 급속 성장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에 흑연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 기관도 앞다퉈 흑연의 중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흑연을 '주요 광물'로 낙점하고 리튬, 코발트 등과 함께 배터리 재료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호주 흑연 광산 운영업체인 '시라 리소시스(Syrah Resources)'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부터 2000t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지속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산 흑연 사용을 줄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대응하기 위해 시라 리소시스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도 적극 추진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내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9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공급한다

 

샹타이 테크놀로지는 지난 2008년 설립된 배터리 음극재 생산업체다.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다가 대규모 생산 기지를 건설, 지난 2017년부터는 전·후공정을 모두 아우른다. 음극재 흑연화 기술 관련 41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CATL을 비롯해 궈쉬안 하이테크, 허니콤 에너지, 비젼, 완샹123, 선우다, 엔비전파워, ZTE파워 등에 인조 흑연 음극재를 납품한다. 

 

샹타이 테크놀로지의 작년 인조흑연 음극재 판매량은 6만4800t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5만100t 규모의 음극재를 판매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40.73%를 기록했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23억3600만 위안)에 맞먹는 21억9800만 위안이었다. 

 

샹타이 테크놀로지는 상장을 통해 22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 중 약 10억6400만 위안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시설 증설에, 10억 위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증설을 완료하면 샹타이 테크놀로지의 총 생산능력은 30만t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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