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더페이스샵 역사속으로'…이정애 LG생건 사장, 현지 법인 말소

이정애號 첫번째 의사 결정…수익성 제고 의지
더페이스샵 흡수합병 연장선, 실적개선 안간힘

 

[더구루=한아름 기자]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간판을 내렸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2년 만에 현지 법인에 대해 말소등기했다. 이는 이정애 LG생건 신임 사장의 1호 주요 의사 결정으로 수익성 제고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이정애 신임 사장, 중국 새판짜기 행보

 

28일 중국기업 정보업체 '톈옌차(Tianyancha)' 등에 따르면 최근 LG생건은 더페이스샵 중국법인 '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소수유한공사'에 대해 법인등기를 정리했다. 더페이스샵 중국법인은 지난 2010년 자본금은 500만달러(약 63억3400만원)로 설립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차석용 전 부회장에 이어 LG생건 수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의 중국 새판짜기 행보로 해석된다. 차 부회장의 추진했던 사업의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페이스샵이 중국 사업을 하는 것이 효율성과 수익성 면에서 불리하다고 판단, 중국 사업을 재편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화장품 수요 침체로 LG생건의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LG생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8516억원으로 3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더페이스샵 中 영광 역사속으로…

 

더페이스샵은 지난 2010년 중국에 진출, 현지서 오프라인 13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특히 2014년부터 3년간 중국에서 성장률 65.8%를 기록하며 국내 브랜드 중 성장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지배력을 잃은 데다 현지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성장과 그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더페이스샵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업 운영 구조를 효율화했다. 더페이스샵은 2017년 '더페이스샵무역(광둥)유한공사'를 피투자기업인 '더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에 흡수합병해 법인을 통합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엔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온라인과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등 신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해왔다.

 

더페이스샵의 노력에도 중국 실적을 개선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당시 LG생건은 더페이스샵 중국 법인 간판을 내리고 중국에 파견된 직원들을 모두 철수하며 사업 정리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20년 7월 LG생건은 더페이스샵 등 3개 자회사와 흡수합병키로 11월 합병을 완료했었다. 당시 LG생건측은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해외 사업 진출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신임 사장이 맡은 과제는 LG생건의 성장과 새로운 발전"이라며 "특히 이번 결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 부문 강화하기 위한 행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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