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보험업계에 40대 임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젊고 역동성 있는 경영진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보험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28일 부사장 3명, 상무 7명 등 총 10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임원진 평균 나이가 전보다 낮아진 점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번 인사에서 40대 중반의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50세 이하 임원 수를 12명으로 늘렸다. 이로써 임원 평균 연령은 49세, 팀장 평균 연령은 44세로 지난해 대비 각각 3세씩 낮아졌다.
또 다른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도 신임 사장으로 40대인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선임했다. 강 사장은 나이나 경력에 비해 풍부한 보험시장 경험과 넓은 시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박영미 신임 상무로 올해 나이 만 49세다. 박 상무는 KB손해보험 안팎에서 영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 2016년 장기보전부 부장을 맡으며 영업 관리직을 시작한 박 상무는 2018년 인사부장, 2019년 인사기획파트장, 2021년 TC수도2사업단장 등을 거치며 본사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최근 승진 인사를 통해 젊은 임원진을 대거 수혈했다.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젊고 역동성 있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1979년생인 김혜진 파트장을, 삼성화재는 1977년생인 김민경 파트장을 각각 상무로 승진시켰다. 특히 김민경 상무는 삼성화재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젊은 임원진들을 대거 등용하는 데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보험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어느 때보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나이와 상관 없이 성과, 능력 중심의 인재 발탁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만큼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임원진 중용은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