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산업 불황을 타개할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부품들이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소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 사슬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777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6년엔 5468만 대까지 증가, 연평균 성장률 47%를 전망했다.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중국을 꼽았다.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0년 50만 대에서 2022년 300만 대까지 6배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엔 지난해 대비 500% 성장한 1500만 대로 예상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중국 내 폴더블폰 규모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798만 대 중 삼성전자 제품이 87.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화웨이(9.3%) △샤오미(2.4%) △오포(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시장점유율은 재작년까지 삼성전자가 앞섰으나 작년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1~9월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3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34.3%), 오포(11%) 순이었다. 중국 브랜드들이 아웃폴딩, 클램쉘, 인폴딩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요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확대로 인해 부품사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플랫폼을 채용한 만큼 기존에 쓰이지 않았거나 비중이 적었던 부품들의 중요성이 높아져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힌지 △플렉시블 OLED 패널 △초박형유리(UTG)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힌지는 힌지는 화면 접힘, 열림 촉감, 구조적 강도, 수명 등 폴더블폰의 구조적 디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12억6700만 위안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71.4% 성장해 187억54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시블 OLED 역시 폴더블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폴더블폰 OLED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86.1%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BOA(10.5%) △TCL테크놀로지(2.5%) 순이다. 관련 시장 역시 폴더블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UTG는 폴더블 커버의 주요 소재로 스크래치, 경도, 광학 성능, 평탄도, 외관 및 촉감 등에 강점이 있다. 아직까진 바형 스마트폰 대비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제조사들이 필수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폴더블폰 UTG 커버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2억7800만 위안에서 오는 2026년은 49억9800만 위안으로 연평균 31.3% 성장할 전망이다.
김해연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은 "삼성, 화웨이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2019년부터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정체된 휴대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체인저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향후 발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힌지, UTG, OLED 등 관련 부품 산업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탄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