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판매가 상승

전기차 보조금 액수 갈수록 줄여와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판매 가격 상승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이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완전 폐지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에 따라 전기차 판매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4개 부처는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지난해 12월 31일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가 여전하지만 보조금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중국은 지난 2009년에 전기차 보급 정책을 시행하면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한국처럼 전기차 구매 소비자에게 직접 주는 게 아니라 전기차 생산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생산업체가 자사 전기차 판매량을 지방정부에 보고해 보조금을 신청하면 정부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보조금을 집행한다. 기업들이 보조금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니 판매가를 낮춰 결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 12년간 중국 전기차 업체가 받은 보조금 액수는 총 1600억 위안(약 29조5280억원)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제조기업 비야디가 70억 위안(약 1조2933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35억 위안(약 6466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그 외에 둥펑, 광치, 치루이, 창청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10억~20억 위안(약 1847억~3695억원) 이상씩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에 따라 전기차 판매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비야디는 △왕차오(王朝) △하이양(海洋) △텅스(腾势) 등 전기차 모델 판매가를 2000~6000위안(약 37만~111만원)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메이커인 아이안(埃安)도 최근 일부 모델의 공식 판매가를 3000~8000위안(약 55만~148만원) 올릴 예정이다.

 

사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 액수를 계속 줄여왔다.

 

코트라 관계자는 "보조금 폐지로 중국 로컬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보조금 문제로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혔던 국내 자동차 메이커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는 새로운 기회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에 따르면, 2009년 500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352만 대로 늘어났다. 전 세계 전기차 절반이 중국에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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