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인피니언, 반도체 기업 인수 추진…유럽발 반도체 빅뱅오나

요헨 하네벡 CEO 인터뷰…"수십억 유로 투자"
사업 분야 확장 목적…견고한 실적으로 자금력 탄탄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이하 인피니언)가 또 한번의 '빅 딜'을 예고했다. 유망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현지 매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따르면 요헨 하네벡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인수하기에) 적합한 회사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투자 규모는) 최대 수십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후보 업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네벡 CEO는 전력반도체, 센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인피니언이 강점을 가진 차량용 반도체 기술과 시너지를 내는 한편 새로운 제품군을 더해 라인업을 재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피니언은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정반대의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메모리칩와 파운드리 업체들은 앞다퉈 곳간을 걸어 잠궜다. 인수합병(M&A)은 물론 설비 투자 중단과 생산량 감축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하네벡 CEO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세계 경제의 열악한 상태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인수) 대상이 제안을 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견고한 실적도 이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피니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4억 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 모빌리티,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분야 매출이 증가했다. 

 

인피니언은 과거 두 차례 자사 기술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3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전력반도체 생산 기업 '인터내셔널 렉티파이어'를, 2019년 100억 달러를 쏟아 차량 반도체 분야 경쟁 업체였던 미국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를 손에 넣었다. 

 

한편 인피니언은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시에 반도체 신공장도 짓는다. 50억 유로를 투자해 300mm 아날로그·혼합 신호, 전력반도체 웨이퍼 팹을 건설한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6년 3분기 가동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2년 11월 16일 참고 인피니온, 7조 쏟아 독일 반도체 신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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