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해 영국 자동차 시장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영국은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에 이어 기아의 글로벌 '빅5'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를 배경으로 올해 현지에서 1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총 10만19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2%로 6위에 올랐다. 현지 진출 31년 역사상 첫 10만대 돌파 대기록이다. 5위를 기록한 일본 토요타와의 격차는 2000여대 수준이다.
친환경차 판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 중 43%(4만2987대)가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로 채워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포티지와 X씨드, 소형 SUV 모델 니로 등 브랜드 SUV 모델들의 활약도 빛났다. 스포티지와 니로가 3분기까지 4만4000여대 판매되는 등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X씨드가 연말 가세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총 1만504대를 판매,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은 기아의 글로벌 '빅5'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기아가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전부였다.
기아 측은 "제품 품질과 현지 최고 딜러들과의 소통, 브랜드 신뢰도 유지 등 3가지 항목에 일관성 있게 집중한 결과 영국 시장에서 10만대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은 3만대 미만으로 10만대는 현실성이 없는 목표였지만 결국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12만대다. 기아 관계자는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재고량을 보이는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12만대 판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